이슈와 담론/정치(Politics) 23

한자와 실질문맹률, 그리고 젊은 사람들.

한자 병기 논쟁에 대해서 여러 의견들이 오가는데, 그중에서 몇가지를 뽑아 반례를 들고자 한다. 한자를 모르면 전문 용어와 고급 어휘를 배우기가 쉽지 않다? 한자를 몰라서 전문 용어를 모른다는 주장은 어찌보면 웃긴 주장이기도 하다. 물론 한자를 알면 당연히 그 뜻을 모르더라도 의미를 파악하기가 쉽다. 심근경색이라는 단어도 한자로 써놓으면 대충 "심장근육이 딱딱해졌구나" 해서 그 뜻을 유추할 수도 있다. 한자 교육은 정확히 말하자면 미국같은 영미권 국가나 알파벳 사용 국가중에서 라틴어 또는 어근 또는 어미를 배우는 것과 똑같다고 볼 수 있다. 영어에서 굳이 예를들면 이렇다 Prescriptionpre는 미리, scrib은 쓰다 또는 정하다. 결론적으로, prescribe는 "규정하다" 라는 의미가 있다. 문..

한자 조기교육, 일본처럼 필요가 있을까?

최근 이슈마당에서 일어난 논쟁은 한자 교육에 대해서 많은 생각 정리를 하게 해준 논쟁이었다. 한자 교육은 우리나라가 1970년대 국한문혼용체를 포기하고 한글전용으로 가면서 , 우리나라가 한자 문화권의 국가로서 남아야 하는가, 아니면 독자적인 문화권으로서의 발돋움을 시작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로 발전되어 왔다. 이 문제에 대한 최근의 이슈는 한자과목의 필수화,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 병기등이 존재한다. 한자 조기교육, 일본처럼 필요가 있을까? 한자 조기교육을 찬성하는 주장이, 바로 일본은 독자적인 문자 체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한자를 섞어쓰며, 어렸을때부터 한자를 쓰기 때문에 일본이 지금과 같은 강성 국가로 발전했다는 주장이다. 당연히 문자 체제가 국가 발전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는 없다. 영어를 쓰는 수많은..

과학과 민주주의의 충돌의 결과 : 비례대표제와 상원

민주주의와 과학은 현대 사회에서 충돌하고 있는 가치중 하나입니다. 쉽게 말해서, 과학은 언제나 증거와 합리로서 옳고 그름을 가리지만,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이 특징으로, 다수가 소수를 이끌고 간다는 특징이 있다는 것입니다. 19세기 이래로 과학과 민주주의는 수없이 싸워 왔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흑인은 백인보다 열등하다라는 주장, 그들이 악마의 자손이고 악마의 발현이라는 주장, 또한 흑인은 백인보다 열등하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과학은 생물학적으로 이러한 사실들을 반박하였고, 결국 19세기 이래로 법에 의한 인종차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는 민주주의와 국민에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과학적 사실이 대의제의 의원들을 설득하여 승리한 결과입니다. 민주주의는 과학의 합리를 이길 수 없습니다. 오늘 현..

학교 폭력의 주된 원인은 담임제이다.

나는 이 글을 시작하면서, 학교 폭력에 대한 경험을 떠올린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학교 내에 서열이 상당히 엄격했던것 같다. 일진들이 있었고, 그 이후에 쎈 사람들이 주르륵 놓여있던 상황이고, 심지어 일진들은 급식 배식시간에도 새치기를 하는 등의 횡포를 부렸다. 본인은 선도부장이어서 일진들이 그닥 건드리지는 않았지만, 반에서는 언제나 약한 사람들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민페를 끼치는 사람들이 있기도 마련이고 이들은 자연스럽게 집단에서 소외되고, 소위 은따나 왕따를 받는다. 왜 우리는 1년간 같은 사람들과 같이 공부해야 하는가 사실 담임제의 역사는 일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훈장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을까 한다. 즉 그 당시에는 선생님과 학교가 학생의 안전을 ..

남자가 페미니스트가 될수 있냐 없냐는 문제가 아니다.

남자가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냐 없냐를 따지는 논쟁은 페미니즘을 다루면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문제다. 정확히는 엠마 왓슨이 UN에서 양성평등에 대해서 연설한 he for she (그는 그녀를 위해) 연설이다. 이 연설은 "남성이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는가" 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게 왜 문제가 되는가? 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페미니즘의 정의를 놓고 이루어지는 분분한 싸움들 우선 페미니즘을, 정의하는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남자가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페미니즘의 전통적인 정의를 따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전통적인 정의란 페미니스트는 "상대적으로 낮은 여성의 권리를 높임으로써 성평등을 실현" 한다는 정의인데 여기에서 여성주의를 강조하는 사람들이 주로 남자가 페미니스트가..

국가가 허락한 시민운동, 부모가 허락한 힙합

LGBT운동과 여성운동을 가지고 문제삼는 부류들이 잇다. "나는 양성평등은 좋은데 '페미니스트'는 아니야" "나는 그들의 과격성이 싫어. 나는 동성애는 상관안하는데 동성애자들의 과격한 행동이 싫어." 같은 주장을 하는 부류들이 아주 많다. 본인의 생각은 어느정도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범죄를 저지르거나 하는 부류는 개개인의 문제로 들어가야지, 그 전체 운동을 매도할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1969년, 뉴욕 그리니치빌리지였다. 6월 28일에 경찰이 게이 바를 습격했다. 그 시절에는 '게이가 되는 것'이 아직도 불법이었기 때문에, 꽤나 흔히 일어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날 밤, 그 바에 있던 사람들은 그런 일이 지긋지긋했다. 그들은 오직 자신들의 정체성 때문에 경찰들이 잔혹하게 대하는 것이 진절..

박원순 시장의 일베 폐쇄 언급 논란? 일관성 없다..

박원순 "서울"시장님께서는 오늘 친히 서버가 "대구"에 존재하는 일베를 폐쇄하시기로 결의하시였읍니다. 그리고 그 권한이 서울시에 주어져야 한다고 역설까지 하셨읍니다. 우리 시장님께서는 또한 위대한 민족의 별 김정일 동지 사망 운운한 자주민보를 친히 폐간시키시어 정치적 중립성까지 더하셨죠 다만 자주민보는 자주시보로 되살아났습니다. 결국 페쇄해도 같은 사람들은 결국 다시 모인다는 것을 증명했을 뿐이었죠. 그리고 그 이후에, 통진당이 해산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때 시장님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식으로 통진당에게는 사실상의 면죄부를 주시고, 해산된 이후에도 통진당은 결국 부활해서, 결국에는 20대 총선에서도 활약하게 됩니다. 물론 저도, 일베 회원들이 저지르는 개개별적인 헤이트스피치에 대해서는 처벌이..

성차별이 만연한 한국사회와 묻지마 살인

강남역 살인사건, 정말 많은 논란을 일으킨 사건이다. 이번 사태는 여성을 증오하며, 여성을 노린, 가해자에 의해 한 무고한 여성이 죽었다는 것에 그 의의를 가진다. 다만 몇몇은 이것이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하며, 다른 한쪽은 이것이 여성혐오에 의해 일어난 범죄라고 주장한다. 물론 두 주장다 신빙성이 있었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반반으로 갈리는 것 같고, 해석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서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되, 더 중요한 포인트를 지적하려 한다. 첫번째로,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라는 측은, 이 사건의 전말에 그 중점을 맟추고 있다. 즉 단순히 정신 질환자의 돌발 행동일 뿐, 사회에 만연해 있는 여성을 약자로 깔아보는 시각은 그리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정신 질환자의 돌발 행동을 사회 전체에 퍼..

20대의 "혼자가 어때서?"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인 가구의 비중은 27%로 2020년에는 최대 29.6%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폭발적인 1인 가구의 급증 현상은 ‘혼자만의 시간’, ‘자신을 위한 투자’를 자연스러운 사회 문화로 만들어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 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20대 남녀 1천27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혼자 어떤 일을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지'를 묻자 74.7%가'없다'고 답했다. 실제로 '혼자 해본 활동이 있는지'를 묻자(복수응답) '혼자 쇼핑하기'(80.6%), '혼자 외식하기'(77.1%), '혼자 영화 보기'(58.8%), '혼자 술 마시기'(30.5%)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는 답변이 나왔다. 20대에서 소위 "혼밥족" 은 흔히 찾아볼수 있는 용어가 되었다.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