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담론

미국은 짐바브웨가 아닙니다.(1) - 개념정리

첼린저스 2015. 2. 24. 18:50

많은 음모론자들이 착각하는 부분이죠. 단순히 "아 달러를 많이 찍어내면 짐바브웨처럼 막 수십억 달러로 사탕 한봉지 사먹는거 아니야?" 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럴듯한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미국이 달러를 마구 찍어내 미래를 위해 금과 석유를 사들이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달러를 모두 종이로 취급해버리고 너네 달러는 모두 휴지가 될 거야!> 라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지요.


저는 이 기간동안 여러 논지로, 특히 금에 대한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양적 완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는데 오늘에서야 이런 이야기를 꺼내게 되네요. 금과 화페 가치에 대한 글은 몇몇 포스팅에서 많이 다뤘으니 링크만 제공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짐바브웨 경제는 2008년에 나락으로 추락했습니다. 유명한 경제지인 포브스 (Forbes) 아시아판에서는 짐바브웨의 2008년 초인플레이션율이 6.5×10^108(10의 108제곱이라고 읽는다.)% = 6억 5000만 구골%라는 어마어마한 발표를 내놓았었죠. 100조 달러짜리 화페(실제로는 얼마 가치 없지만)를 발행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식당의 간판의 가격이 바뀔 정도로 무서운 인플레이션이었습니다. 자료를 첨부하죠


[1] http://www.irinnews.org/report/82500/zimbabwe-inflation-at-6-5-quindecillion-novemdecillion-percent

[2] http://www.freerepublic.com/focus/f-news/2169587/posts


몇몇 음모론자들은 이것을 근거로 미국이 막 화페를 막 찍어내고 제 2차에 달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으니 앞으로 미국은 짐바브웨처럼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라는 썰을 풀지요. 하지만 이런 허무맹랑한 주장에 경제학계는 반박을 합니다. 바로 짐바브웨같은 개막장 정책과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은 틀리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분야에서 전문적인 공부를 하신 Michael Hudson 교수님께서는 이 두 나라의 정책을 설명해주고 있죠, 이 교수님은 바로 하이퍼인플레이션이라는 것은 다른 나라에 진 빛을 갚으려 자신의 화페를 대량으로 찍어낼때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http://republicbroadcasting.org/Global%20Research/?cmd=archives.month&ProgramID=33&year=9&month=4&backURL=index.php%253Fcmd%253Darchives.getyear%2526ProgramID%253D33%26year%3D9%26backURL%3Dindex.php%253Fcmd%253Darchives)



참고자료로 독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대한 생각을 끄적여 놨는데 다시 긁어옵니다. 

독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도 그런 경우중에 하나입니다. 연합국에게 진 빛을 갚으려고 자신의 통화를 막 찍어내서 결국 그 돈을 갚는데 성공하지만 하이퍼인플레가 일어나고 말았죠, 즉 독일이 제1차 세계대전에 패한 이후로 각종 생산시설이 붕괴된 데다가 전쟁 기간 동안 필요한 재원을 조달한다며 엄청나게 통화를 발행하는 바람에 일어난 일이었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정부의 재원 조달 수단이 없기 때문에 시도된 것입니다. 민간에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통화발행과, 역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예상합니다. 화폐수요(L)는 인플레이션 기대에 영향을 받아 감소하는데 이는 한층 더 높은 물가상승을 유발합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경기침체와 (실질)세수감소를 막기 위해 통화량을 더 늘릴 수밖에 없는 것이고, 따라서 인플레이션은 지속됩니다..


이러한 초인플레이션은 사람들이 향후 오랜 기간 통화발행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재정의 건전성과 신뢰성을 회복하지 못한 채, 통화정책만으로는 초인플레이션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죠


,짐바브웨는 2001년에 이미 디폴트를 선언하고 이미 경제 정책이 뻗어 있었습니다. 독일이나 헝가리, 그리고 남미 여러 나라들 처럼 말이죠. 그래서 IMF에 구제금융 신청을 했으나 잔인하게 거절당하고 말았죠. 그리고 이미 디폴트를 선언했기 때문에 국가 신용등급은 윗동네 저리가라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결국 그 상황에서 짐바브웨 정부의 선택은 자신의 화페를 많이 발행해서 미국 달러를 사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런 정책은 짐바브웨 달러의 평가절하를 가져오게 됩니다.


수많은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뒤에는 거의 정부의 재원 조달 수단이 없으며, 수많은 빚을 떠안고 있을때 발생합니다. 미국과 일본은 수많은 빚을 떠안고 있고 수많은 현대 국가들은 gdp에 거의 일부분의 해당하는 민간/정부차원의 빚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국가가 무너지지 않는 이유가 있고 짐바브웨같은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빚에 대한 부분은 글이 길어질 것 같으니 2편에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즉 짐바브웨의 잘못된 금융정책으로 비롯된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1.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가지고,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짐바브웨처럼 지급 능력이 아예 상실되지 않았습니다. 

2. 미국은 외국 빛을 갚으려고 양적 완화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양적 완화에 대한 부분은 2편이나 3편에서 천천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뱀발: 시간이 없어서 1편에는 개념정리와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발생 원인을 대충 짚어봤습니다. 2편은 현대국가와 빚에 대한 부분을 다룰 것이고 3편은 짐바브웨의 정치 상황등을 다루어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