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담론/특집

결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첼린저스 2016. 6. 14. 18:44

오늘날 결혼이라는 개념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전통적 결혼관


우선 부부관계를 육체관계라고 설명하는 사람들은 없을것 같지만, 그래도 육체관게가 상당히 30대-40대까지는 중요한것 같습니다. 그러나, 육체관계를 매개로 만나고 결혼하는 것은 좋은데 많은 사람들이 이 관계가 영원이 유지될거라는 근거없는 망상을 하는 것이 문제죠. 


남성의 성욕으로 들어가자면, 일부일처제 자체가 남자로서는 그닥 생물학적으로 선호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19세기까지도 그래왔고, 대부분의 남자는 여러 여자와 관계 맺길 원하지 한 여자에 평생 정착하는 것에 완벽하게 만족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일부일처 모델을 좋아하는 것은 여성 쪽입니다. 이것이 사실 육체관계로서, 결혼을 정의하기 힘든 요인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남성은 한 여성을 지속적으로 사랑하지 않고, 가능한 한 수많은 가정을 꾸리고 싶어하기 때문이죠. (물론 현대 들어와서 이 학설은 어느정도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오해할까봐 적습니다)


여튼, 기존 가부장적 체계에서의 문제점은 여자가 30대 정도까지만 가치가 있다고 인식되는 것에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맘충"이나 "아줌마"(물론 아줌마가 비하적 의미를 가진 건 아닙니다만) 같은 단어로서 불려지죠. 철저하게 여자가 보호 대상으로 여겨지는 시기는, 젊을 때, 즉 연애상대로서 가치가 있을때만입니다. 물론 지금은 나아졌습니다만, 나이가 들어 사용가치(?) 가 없어진 여자들은 노예처럼 평생을 가사노동과 남편의 시중을 들어야 했습니다.  


"결혼" 이라는 족쇄는 오늘날 이런 역할을 해 왔습니다. 육체관계를 시초로 맺어진 관계이지만, 여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언제든지 떠날 가능성이 있는 남자를 자신에게만 묶어둘 수단으로, 남자의 입장에서는 가족의 유지를 제물삼아, 여자라는 이름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반영구적으로 유지할 생각으로 말입니다. 예외야 많겠지만 일반적으로 가부장제 하에서의 결혼은 저런 식으로 상호 희생으로 이루어져 왔죠, 여자는 자신의 꿈을 희생하고 남자에게 모든 헌신을 다해야만 했고, 남자의 입장에서는 떠날수 없고, 박탈될 수 없는 가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결혼 자체를 배격해서는 안 된다.

저는 그렇다 해서 결혼을 배척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결혼이 가부장적 요소를 뒷바침하는 가장 큰 요인이지만, 우선 아이의 입장에서 바람직한 가정은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해서, 안정적이게 교육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경우, 아이들이 가장 심리적 안정을 느낀다고 합니다. 고로, 결혼 제도를 유지하되, 현대에서의 결혼의 의미는 다른 의미로 바뀌어야 합니다.  즉 상호희생이 아닌 동반자적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30대와 40대, 즉 육체관계를 중시하는 관계에서는 서로와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 시절은 서로 희생을 해도 아깝지 않을 시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50대나 60대 들어서, 육체관계를 매개로 맺어진 결혼관계는 파탄나는 경우가 많죠. 서로 지치는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니 열정적인 육체관계가 서서히 끝나갈 때는 서로의 인생을 보조하고, 같이 개인의 삶을 존중해주면서, 남은 아니지만 누구보다도 우선으로 이해해주고 서로 챙겨주는 "단짝친구" 의 관계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즉 다시 말하자면, 자녀교육을 매개로, 자녀 또는 파트너쉽을 매개로 서로의 인생을 존중하며 동반자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은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미는" 관계가 아닌 상호 협력, 상호 동맹관계가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결혼이란, 한 가정과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것이라 설명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필자는 생각하기를 현대에서의 결혼이란, 두 사람이 서로 "사람"으로서 동맹을 맺고 서로의 삶을 존중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즉 가장 가까운 단짝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육체관계와 자녀는 두번째 일입니다. 


여러분은 단짝친구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현대들어서 결혼이라는 개념은 결혼이후 나이가 들어 육체 관계가 끝난 이후에도 서로간의 신뢰와 협력으로 지속될 영원한 이성 단짝친구를 사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저는 결혼관을 단순히 육체관계와 상호 희생이라기보단, 영원히 협력할 이성 단짝친구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굳이 결혼이라는 포장을 하지 않아도 서로 아이를 낳고 긴밀하게 아낌없이 서로 지원하고 교류하는 단짝친구를 원한다는 느낌입니다. 


만약 결혼이라는 인식이 현재처럼 머물러 있다면, 저출산을 더욱더 심화시키거나 결혼이라는 것이 아예 뿌리 뽑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그런지는 나중에 한번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