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담론/음모론(Conspiracy)

세계정부 음모론, 그 논리의 허점을 파헤치다. (2) 음모론의 성격, 추측

첼린저스 2014. 8. 18. 12:32

우선 100보 물러나서 이 음모론이 사실이라고 가정해 보죠. 

그러면 분명 이 모든것을 컨트롤하는 하나의 단체가 있을꺼고, 그 단체에 속해있는 사람들이 하나쯤은 회사나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것 아닙니까? 자 그러면 그들을 "주동자"라고 정의해보죠. 그리고 그 주동자들이 운영하는 단체들을 "활동 단체"라고 정의하겠습니다. 

즉 주동자들  ====(연결 고리)===>   활동 단체들   ==(연결 고리)===>   결과들 

이런 도표가 대충 그려지죠. 그렇죠? 주동자들은 당연히 일루미나티를 말하는거고, 활동단체들은 기업, 삼성, 레이디 가가등을 말할수 있겠죠. 자 그렇다면 여기서 이들의 가장 큰 헛점이 들어납니다. 바로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중 거의 100%가 주동자들과 할동단체들의 연결고리를 입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좋습니다. 백보 양보해서 레이디 가가를 비롯한 수많은 가수들이 일루미나티와 프리메이슨의 상징을 노래속에 넣었다고 해 보죠. 그렇다면 일루미나티와 레이디 가가가 무슨 관계인지를 설명해 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레이디 가가나 아니면 많은 가수들이 프리메이슨 집회에 참여한다거나 하는거 말입니다. 단지 레이디 가가가 그런 상징물을 달고 돌아다닌다면, 그런 증거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토씨하나 한 빼고 그 주장 발췌합니다. 

그러나 무슨 일일까? 최근 싸이에게서 우리 눈에 한 가지 또렷한 의혹점이 비쳐온다. 물론 대다수 신자들은 그것이 뭔지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시청 앞 '흠뻑 쇼' 공연에서의 집단 '외눈' 쇼 사건이다. 싸이가 '외눈' 박스로 포장된 앨범 CD를 무려 3만 개나 무료 배포했는데, 관객청중이 이것을 치켜들고 흔들어 집단 ‘시위’를 벌인 셈이다.

싸이 공연에서 갑자기 웬 외눈일까?? 이런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모양은 조금씩 다르기는 하나,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외눈 상징물은 '전시안'(全視眼, all-seeing eye)이라고도 불리며, 일각에서는 이집트 벽화에 나타난 '호루스의 눈'(Eye of Horus)과 동일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 아는 사람들은 안다.

오컬트 작가, 맨리 홀(Manly Hall)에 따르면, 상징은 "미스터리(비밀/신비)의 언어"다. 즉 말로는 못할 비밀을 한 순간에 전달하는 데 요긴한 수단이 상징물이라는 것이다. 이 외눈 상징은 고대 신화나 오컬트에서 비롯했는데, 이것에다 특별한 의미를 담아 사용할 경우, 모종의 비밀결사 조직(이하 '비결단')에 연루(개입 또는 관계)된 것으로 의혹을 사게 십상이다. 또는 최소한 비결단에 추파를 던지는 암시가 된다. 왜냐 하면, 고대 신화나 영지주의(그노시즘), 헤르메틱스(신비술), 일종의 유대교 마법인 카발라 등 오컬트(고대로부터 전래돼 온 비술/비의), 연금술, 신지학(theosophy) 등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프리메이슨(Freemasons 이하 '메이슨')과 일루미나티(Illuminati, 단수: 일루미나투스)나 기타 여러 비결단에서는 이 외눈을 비롯한 다양한 상징물을 즐겨 사용하기 때문이다. 메이슨들은 이 외눈을 '섭리의 눈'(eye of providence)이라고도 하며, 신적인 상징으로 취급한다. 비결단 사람들은 이 눈을 최고 존재(Supreme Being)의 상징 또는 지켜보고 돌봐 주는 눈으로 해석하는데, 사실 날이 갈수록 권력자가 감시하는 눈으로 이해되고 있다.

단적으로 대표적인 비결단인 프리메이슨리가 외눈을 사용한 예를 들어 보겠다.

미합중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프리메이슨 명사의 한 명이다. 대통령으로서는 최초의 메이슨이기도 하다. 워싱턴은 1752년 11월, 버지니아주 프레더릭스 라지에 정식 가입했다. 훗날엔 앨릭잰드리아 라지에도 가입됐다. 라지(lodge)란, 메이슨들의 지역 지부/템플을 뜻한다). 그가 연방의사당 정초식 등에서 메이슨 정규 예복(단복)을 갖춰 입을 때 착용한 앞치마에는 또렷한 외눈이 있다.

출처: http://www.kscoramdeo.com/news/articleView.html?idxno=5670

이곳에서 싸이랑 프리메이슨의 연결고리를 주장하는건 "눈 모양" 하나밖에 없습니다. 마치 더하기(+)문장을 십자가같다며 기독교의 상징이라 바득바득 우기며 (ㅗ)로 바꿔버린 이스라엘 정부같은 논리죠. 

이건 하나의 예에 불과합니다.  많은 음모론자들이 자기 음모론을 설파할때, "이러이러한 단체와 계획이 있는데" 같은 썰을 풀기 시작하면서 그 증거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연예인들의 일루미나티 심볼 사용" 등을 그 증거로 듭니다. 어찌보면 참 설득력 있는 말입니다. 그렇게 사람과 세계 각 나라들을 옭아맬수 있는 계획이 있다고 주장하고, 실제로 미국경제는 떡폭락하고, 서민들은 길바닥에 나앉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음모론자들이 제시하는 증거와 주동자들과의 제대로된 연결고리를 제시할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고로 거의 대부분의 음모론자들이, 언론이 은페하고, 정부가 조작한다는 같잖은 썰이나 풀고 앉아있는거죠. 

요약해보면, 신문기사는 결과를 전할 뿐입니다. 그 결과를 가지고 주동자들의 "존재"를 주장하는 어이없는 행태를 벌이고 있다는 거죠. 그 프리메이슨이라는 단체 자체도 자신의 "세계정복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페이스북으로 단원모집도 하는등 나름대로 개선의 의지를 보이고 있고, 기업과 프리메이슨의 믿을만한 가치가 있는 연결고리가 있는것도 아닌데다가, 신문사에서 끄적거린 몇몇 전쟁이나 경제위기 기사를 가지고, 이러이러한 단체와 계획이 있다고 썰을 풀고 있다는 겁니다. 

즉 이 음모론은 믿을만한 가치 자체가 없다는 겁니다. 분명 그 사람들은 연결 고리가 있다고 "생각" 하겠죠. 그러나 그 자체가 세계정부 음모론의 "증거"가 될수는 없는겁니다. 이 음모론은 철저히 추측에 기반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럼 왜 일부 개신교도들은 이러한 음모론을 좋아할까요? 그건 바로 "세상을 향한 불신"을 조장하게 만든다는 거죠. 생각을 해보죠. 성경 어디에서도 21세기가 말세라는 증거는 없습니다. 이건 어린애들도 아는 겁니다. 성경을 안 읽어봐도, 21세기가 종말의 세기라는건 어이가 없다는 걸 분명히 알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음모론을 가미하므로서, 개신교나 천주교 일각 신도들에게, 아니, 기독교 전반적으로 "21세기는 종말의 시대이다" 식의 믿음을 정착시키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즉  교육을 무시하고, 정부가 모든것을 컨트롤하니 진화론이고 세속적인 교훈을 믿지 말아라! 라는 식의 정신승리법에 큰 근거를 제공하게 됩니다.

이 음모론은 작은게 아니라, 개신교의 반지성주의에 한 몫 톡톡히 했던 음모론입니다. "이러한 사실이 있으니, 우리는 말세에 더욱더 믿음을 지키고 세속적인 공세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에 톡톡히 공헌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