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담론/음모론(Conspiracy)

미국의 중앙은행은 미국을 장악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첼린저스 2014. 8. 28. 16:42

몇몇 음모론 사이트나 동영상에서는 미국의 중앙은행의 건설이 로스차일드 가문을 비롯한 유대 금융권이나 프리메이슨들이 미국을 정복하기 시작한 시기라는 듯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들이 이런식으로 사람들을 선동해서, 연방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려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추후에 제가 쓸 글인 "연방준비 위원회는 전 세계 영향력있는 사람들의 담함 아래 건설되었다?"에서 더 밝히겠습니다.


우선 전근대 시대를 살펴봅시다. 남북전쟁 이전에, 모든 통화는 주가 만들어 쓸수 있었고, 모든 통화정책은 주가 마음대로 할수 있었죠. 물론 남북전쟁 전에도 중앙은행이 시도되었습니다만, 사실상 연방은 손놓고 있던 판이었습니다. 이 시기를 "주 통화의 시대"라고 하죠. 아니면 "자유 은행 시대"라고 합니다. 이 체제 하에서 사실상 연방정부의 권한은 없다시피 했죠. 남북전쟁 이전에 말입니다. 위조지페는 판치고 있었고, 사람들은 불편을 겪었죠. 화페 체계가 다르고, 금융 정책이 틀리다시피 했습니다. 이것은 물가에 영향을 받는, 수출이나 수입, 해외 무역에서도 방해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금융 시스템이 빈약하다보니깐 수많은 경제 위기들이 일어났죠. 은행과 연방준비위원회는 바로 이러한 필요성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우선 이 전체적인 문제를 생각하기 위해서는 남북 전쟁의 배경을 설명해야 되겠죠. 남북 전쟁은 노예제가 표면적 이유이긴 했지만, 사실상 남북의 이념갈등에 의해서 일어났다고 보는게 중론입니다. 이 당시 북부는 연방 중심의 상공/금융업 체계를 가지고 있었고, 남부는 주 정부 중심의 농업사회에 기반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지금 현재 북부는 조금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고, 남부는 레드넥들이 많습니다. 아직도 침례교가 판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남북은 Federal 이냐 Confederation이냐를 두고 다퉜던 것입니다. 남부의 공식 명칭이 Confederation of America"였고, 북부의 공식 명칭은 "United States of America"였으니까요. 남부는 주 중심의 자치를 원했고 (노예제나, 농업물자, 관세문제등에 있어서) 북부는 연방 중심의 정치를 원했죠. 


1863년 National Banking Act가 제정됩니다. 연방은행법이 제정된 것이죠. 즉 북부는 연합화페를 만들고, 금융 정책을 통합적으로 이끌기 위해 이 연방은행법을 제정했습니다. 연방은행은 새로운 통합 화페를 발행하였고, 국가가 금융정책을 컨트롤 할수 있으며, 불편을 줄이고, 위조지페를 줄일수 있었으며, 경제 위기들을 막을수 있었던 혁신적인 조치였습니다. 이것으로 인해 북부는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죠. 전쟁 조달을 쉽게 할 수 있었고, 쉽게 전쟁 비용을 들일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주 정부 은행이 없어진 것도 아닙니다. 주 정부 은행은 연방 은행과 별개로 계속 남아 있었고, 1860년대에는 연방 은행보다 더 세력이 잇었죠. 하지만 1870년 이후에는 연방은행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주 은행이 불편하고 이익을 남기지 못하는 구조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많은 주 은행들이 연방 은행으로 "스스로"갈아탔기 때문입니다. 1870년에, 1638개의 연방은행이 운영되고 있었고, 주 은행은 325개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즉 연합 화페와 연합 은행은 연방의 재정과, 서로 다른 정책이나 화페로 인한 혼동과 물가가 요동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돈의 유동성을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이 음모론 사이트들이 주장하는 정치적 의도가 다분이 들어날수 있는 글이죠. 자기네들의 정치적 기반을 위해, 이러한 연방 위주의 정책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악으로 모는 것입니다. 중앙은행은 미국을 지배하는데 쓰여진 것이 아니라, 필요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