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담론/음모론(Conspiracy)

콜롬비아 특구가 프리메이슨 콜롬비아파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첼린저스 2014. 9. 15. 16:46

<빛과 흑암의 역사> 사이트에서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콜롬비아 특구가  콜럼바 여신의 이름을 딴 콜롬버스 파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아무런 근거도 없습니다. 프리메이슨 콜롬비아 특구 지부는 1811년에 지어졌습죠. 


우선 프리메이슨에서 밝힌 공식적 정보에 따르면, 프리메이슨은 어떠한 종파가 없으며, 순수 사교단체에 불과할 뿐, 콜롬버스 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선 콜롬버스 파가 무엇인지는 아래에 다루겠습니다. 


또 다른 멍청한 음모론 부류는 콜롬버스 기사단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콜롬버스 기사단은 가톨릭 자선단체로서 1882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즉 콜롬비아 특구가 이름이 지어진 지 한참 지나서 저 콜롬버스 기사단이 창설되었다는 겁니다. 콜롬버스 기사단 억지논리는 간단하게 간파됩니다. 역사에 대해서 무지한 사람들이나 저 주장을 하고 앉아있는거죠. 


한국 한정으로 이 루머가 퍼지고 있는데, 우선 처음에 이 빈 황무지에 콜롬비아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가, 바로 독립전쟁이 일어나면서 많은 문학들이 발전했었고, 미국 혁명 당시, 애국심을 고취시키던 하나의 이름이 "크리스토퍼 콜롬버스" 였습니다. [1] 또한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이름을 붙이고, 그리고 그 자랑스러운 시적 표현이었던 콜롬비아를 붙였던 것이죠. 


[1] 번 출처

Crew, Harvey W.; William Bensing Webb; John Wooldridge (1892). "IV. Permanent Capital Site Selected". Centennial History of the City of Washington, D.C. Dayton, Ohio: United Brethren Publishing House. p. 101. Retrieved June 1, 2011.


바로 이 크리스토퍼 콜롬버스에서 "콜롬비아" 여신이 유래했습니다.(콜롬비아는 "콜롬버스의 땅 이라는 뜻 입니다) 이 콜롬바, 또는 콜롬비아 여신은 그리스의 신도 아니고 이집트의 신도 아니고, 고대 신들이랑 X도 관련이 없는 그냥"상징성의 존재" 였습니다. 미국 시민 누구도, 자유의 여신상을 숭배하지 않듯이, 미국의 자유를 상징하던 여신이었습니다. 뜻도, 여신을 뜻하는게 아니라 "콜롬버스의 땅" 이라는 뜻을 단지 인간화 한 것이구요. 단지 언클 샘처럼, 미국을 인간화한 시적 표현이었다고 문서들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 http://en.wikipedia.org/wiki/Washington,_D.C.#cite_note-15


콜롬비아 여신은 유럽의 문헌에는 단 한번도 나오지 않으며, 1738년에나 쓰기 지작했죠.[3] 세계정복 일루미나티가 1776년에 탄생되었고, 미국 내에서 프리메이슨 조직이 직접적으로 퍼져나가고 롯지를 만들어나갈때가 1800년 전후였습니다. 우리가 아는 워싱턴 DC내에서에 있는 롯지도 1811년에 세워졌죠. 그 전까지는 지지부진한 사교클럽에 불과했다는 말이 됩니다. 어떠한 조직도 갗추지 못한 변변찮은 친목단체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3] http://books.google.com/books?id=BaxpalYegj0C&pg=PA159#v=onepage&q&f=false


또한 더욱 자명한 사실은, 프리메이슨이 미국 혁명을 주도한 세력이 아니라는 겁니다. 또한 그 주도한 세력을 따라준 민중들도 프리메이슨이 아니었습니다. 새뮤얼 애덤스를 비롯한 자유의 아들도, 미국 제 1공화국의 첫 대통령이었던 헨콕도, 프리메이슨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콜롬비아라는 개념이 프리메이슨의 문서나 프리메이슨 조직으로부터 퍼졌어야 하는건데, 음모론자들은 그 연결고리를 "유추"하는 수준에 그치는거죠. 


또한 그 음모론이 설령 실제로 무슨 이상한 상징물을 담고, 자유의 여신상이 무슨 이교의 상징이네 뭐네 하는 사람들은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는데, 미국인중 당신같은 사람들 빼고, 자유의 여신상을 보면서 "아 뻐킹 이교도 상징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습니다. 미국에서도 "자유의 상징"이라고 가르치지, 그 여신상을 보면서 숭배하진 않습니다.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그것은 단지 상징물일 뿐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태극기도 도가의 정신이 서려있는 이교의 상징이며, 태극문양은 도교의 정신이 곳곳에 스며들어있는 이교도의 상징일 뿐입니다. 


콜롬비아 여신은 프리메이슨의 독점물도 아니며, "미국 독립의 상징적 존재"일 뿐입니다. 콜롬비아 특구가 프리메이슨 콜롬비아 파의 영향을 받아서 지어졌다 라는 어이없는 주장을 할거면, 콜롬비아 여신의 개념이 프리메이슨으로부터 시작한 것이라는 증거를 대야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콜롬비아"라는 말은 "아메리카랑" 당시에 "미국"이라는 걸 뜻하는 단어였습니다.. 그 당시엔 독립전이니 미합중국 (United States)라는 단어도 없었죠.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발견했다고, 아메리고의 땅이라 해서 "아메리카"라고 불리기도 했고, 끄리스도발 꼴론이 발견해서 콜롬버스의 땅이라고 해서 콜롬비아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아메리카는 주로 유럽 국가들이 쓰던 말이었고, 콜롬비아는 주로 현지인들이나 독립운동가들이 썼죠. 미국사 공부하다보면 진탕 보는 표현이 콜롬비아입니다. ㄱ- 미국 비공식 국가였던, 콜롬비아 만세!(Hail Columbia) 만 봐도 답이 나올텐데.


즉 "콜롬비아 파" 라는 것의 정체는 그냥 "미국 파" 라고 보는게 정답입니다. 역사적으로나 언어적으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