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담론/음모론(Conspiracy)

로스차일드가가 나치에 협력했다?

첼린저스 2016. 7. 29. 18:57

요즘 기독교 베리칩 음모론자들 중에서 예수회로부터 시작하는 로스차일드 가문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예수회와 로스차일드가문이 대체 무슨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우선 로스차일드의 재정상태에 대해서는 옛날에 반박을 한 적이 있었다. 


[로스차일드가가 500조 달러를 가지고 있다고?] 


이 글에서는 로스차일드 가문에 대해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오해중 나치에 관련된.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지원하였다는 의혹과, 이스라엘 건국을 주도했다는 음모론, 그리고 결정적으로 로스차일드가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음모론에 대해서도 한번 비판을 가해보려고 한다. 즉 이 글은 전반적인 부분과 팩트 체크를 위해 작성되었다.


워털루 전투에서 엄청난 이익을 보았다는 낭설.


워털루 전투에서 로스차일드가가 패밀리 네트워크를 통해 정부 전령보다도 빠르게 영국군의 승리 소식을 입수하여 시장에서 이득을 취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로스차일드가 국채를 팔기 시작하자 영국군이 패배한 것으로 오인한 사람들이 너도나도 싸게 국채를 내놓았고, 로스차일드는 그것을 몰래 사들여 거대한 이득을 얻었다는 것. 이거 음모론 팔이 하는 유튜브 영상에서 많이 나오는 이야기인데, 이거 원본 소스가 대체 무엇인가 확인해봤는데 확인할 길이 없고, 이와 관련된 어떠한 소스도 기록물도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1940년대에 나치 정부가 반 유대인 프로파간다를 위해 만들어낸 영화 "Die Rothschilds Aktien auf Waterloo"에서 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것이다.


게다가 1,2차 대전 이후 이미 로스차일드같은 하나의 은행 보유 자산따위보다 더 많은 비용이 지출된 상황으로, IMF와 세계은행을 위시한 브레튼 우즈 체제를 출범시키고 말았으며 그 말은 로스차일드는 대공황과 함께 그 영향력을 잃어버렸다고 볼 수 있겠다. 게다가 이후 결국 1976년에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기존의 미국 달러화와 연동된 금태환제를 포기하고 대신 과도한 환율 조작을 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국가의 외환시장 개입을 존중하여 국가가 고정환율제와 변동환율제를 자유롭게 선택하게 하는 킹스턴 체제가 출범하게 된다. 즉 국가가 금융 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체제가 바로 현 경제 체제이다. 지금와서 국제은행따위가 온 경제정책을 조종할 수는 없다는 것. 물론 로스차일드가 은행도 마찬가지.(어짜피 로스차일드 계열 은행들은 이제 그냥 남남이라서..) 


로스차일드가가 나치를 지원했다고?


로스차일드가가 나치를 지원했다는 설은 진짜 웃긴 설이다. 우선 이 바닥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면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로스차일드가는 우선 유대인 가문이고, 어떤 음모론자들은 세계 2차대전은 유대인과 서구자본에 반기를 든 정의의 전쟁이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즉 자기네들끼리도 말이 안 맞고, 정황증거도 없다. 


아 이런 기록은 있다. 나치가 오스트리아에 있는 로스차일드가 재산, 그림, 저택과 금융재산을 비롯한 모든 재산을 압수한 기록 말이다. 아마 여기서 로스차일드가가 나치를 지원했다는 낭설이 돌지 않았을까 싶다. 


양측에서 오해하는 로스차일드가


사실 서구 문명, 즉 영미권이 지배하는 유럽을 재패하고자 나치를 로스차일드가가 지원했다는 설은 진짜 웃긴 이야기이며, 반대로 로스차일드가가 미국을 지원해서 나치로부터 승리를 거두었다는 설이 더 설득력이 있을것 같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에 존재하던 로스차일드가문은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되어 버렸다. 


게다가 더 웃긴건 로스차일드가가 그닥 열혈하게 유대인의 정체성을 들어내거나 영미권을 지원해주지는 않았다는 것. 이건 이스라엘 건국 지원 여부를 두고 로스차일드가가 양분되어서 한쪽은 지지해주고 한쪽은 반대하는 걸로 서로 갈라진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오히려 로스차일드의 지원을 얻은 모건 계열이 이스라엘 건국에 협력한건 알까.. 고로 이스라엘 건국에 대해서 유대 자본 어쩌구하는 사람들도, 사실 망한 나치의 의도에 협력해 주는게 아닐까 싶다. 


그냥 그들은 시중에 존재하는 유서 깊은 은행일 뿐이다. 지금은. 다른 은행들이 투자하는 대로 투자하는 것 뿐이고, 우호적인 곳에 가서 이익을 내는 것이 그들의 일이다. 그걸 과대해석해서 유대자본이 아랍을 죽이려 한다, 유대인과 결탁한 서구가 세계를 결탁하려 한다 같은 1990년대에나 먹힐 소련식, 나치식 프로파간다가 더이상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