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에서 저는 금 할애비라도 시장이 없으면 가치가 없다고 말 했습니다. 종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똑똑하신 분들은 1번 글에서 약간 2%부족한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1번 글은 마냥 돈을 찍어내는 것도 부를 창조할 수 있고, 정부가 돈을 찍어내는 것의 효과를 단면적으로 보여드린 것 밖에 안 됩니다.
똑똑하신(?) 분들은 이런 질문을 던질 것 같네요.
"정부가 돈을 찍어내는 것이 좋은 거라면 왜 그냥 1억원짜리를 모든 국민에게 찍어내면 부를 창조하고 더 좋은거 아니야?" 라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2번,3번 글은 이 의문에 대해서 답해드릴겁니다.
많은 음모론 자료에서 금은 자체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설파합니다. 금본위제 이야기를 꺼내들면서 미국이 자기가 가진 금보다 더욱 많은 돈을 찍어낸다고 하면서, 돈을 찍어내는 것은 "빚"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죠. 즉 그런 지급능력을 가질수가 없는데, 미국은 금으로 바꿔주는 것을 포기하고 달러를 무작정 찍어내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들은 사실상 낭설에 불과하죠. 우리는 왜 "금"이라는것이 가치를 가지는지를 생각을 안 하고 있습니다. 금은 먹는것도 아니고, 사실상 가치가 없는 금속에 불과합니다. 단지 희소가치가 있으나, 실질적으로 사용하거나 생활에 꼭 필요한 수단이 아닙니다.
돈의 유래는 여기서 출발합니다. 물물교환이 성횡하던 시기에 고대 국가들은 금속을 거래 수단으로 쓰기 시작했죠. 철, 금,은, 동같은거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금속들은 순도를 측정하기가 어렵죠. 직접 녹여보지 않고서야 말입니다. 그리고 번거로운 작업을 거치지 않으면 사기를 당하기가 쉬웠죠. 결국 문명적 국가들은 일정량의 금속에 각인을 새김으로서 그 금속은 공인된 것이라는 것을 알립니다. 바로 이것이 "동전"의 유래입니다. 이 동전은 그 시장 안에서는 일정한 가치를 갖습니다. 고대 국가들이 동전에다가 일정 가치를 부여했다면, 현대 국가는 종이에다가 이 가치를 부여합니다. 이 종이를 가지고 있으면, 나는 그 가치의 음식과 물건을 살 수 있고, 그 종이를 받은 사람들도 자신의 생활과 사업에 필요한 것을 사거나 팔 수 있죠. 돈이란 바로 이런 개념입니다. 고대에는 이것이 "희소가치"를 지녔던 금속에 새겨졌다면, 현대에는 특수처리한 종이에다가 새겨지게 됩니다. 돈은 시장을 기반으로 생기는 개념이지, 결코 금에 새겨졌다고 해서 그게 가치있는게 아닙니다. 1번 게시글에서 돈 할애비라도 시장이나 수요가 없으면 금은 노란색 쓰레기일 뿐이라고 말한것은 바로 이 것 때문입니다.
자 그럼 이 개념 하에서 이 질문에 대답해 봅시다.
"정부가 돈을 찍어내는 것이 좋은 거라면 왜 그냥 1억원짜리를 모든 국민에게 찍어내면 부를 창조하고 더 좋은거 아니야?"
만약 생각해보세요. 1억원 가치의 돈을 차를 사라고 모든 국민에게 나누어준다고 해봅시다. 그리고 정부가 그걸 가지고 차를 사라고 부추키는 겁니다. 만약 정부가 4000만대를 살 돈을 찍어서 국민들에게 나누어주는데, 만약 세계시장에서 있는 차는 2000만대라고 해봅시다. 그럼 수요가 엄청 많아지는 것이 되겠죠. 그럼 그만큼 차값은 오르는겁니다. 다음날에 이미 차값은 1억을 훌쩍 넘어있겠죠. 그리고 이 돈들은 철강산업이나 제조업으로 돌아가서 미친듯이 차를 찍어낼 것입니다. 역시 부를 창조할수 있고 이제는 공급이 늘기 시작하겠죠. 그러면서 시장은 제 자리를 찾아갑니다.
석유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이 미친듯이 돈을 찍어내도, 그것이 단기적인 이익이 될순 있으나, 결국 달러는 값이 떨어지고 그것은 그대로 인플레로 돌아오게 됩니다. 막 찍어낸 돈으로 석유를 살 순 있으나 결국 그것은 세계적인 시장으로 통용되면서 중동 국가들의 인프라 발전의 구심점이 됩니다.
만약 돈을 많이 찍어내서 돈의 가치가 내려가서 제가 삼각김밥을 1400원에 사먹게 되도, 그 당시에는 문제가 되고 서민들이 고통을 받겠지만, 저의 임금은 서서히 2배가 올라가게 됩니다. 그만큼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거니까요. 제가 30만원을 벌었담 저는 돈의 가치가 내려간 이후에는 60만원을 벌게 되는거죠. 문제는 이 "임금이 오르도록 사회가 변화하는 기간"이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그걸 "인플레이션"이라고 하죠. 독일 하이퍼 인플레이션 당시 돈을 쌓아두고 있었어도 사탕 하나 사는데 수레로 돈을 퍼날랐을 정도로 돈의 가치가 떨어졌지만, 그걸로 사탕 한개라도 살 수 있었다는게 중요합니다.
석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마구 찍어내서 1L를 1달러에 사온다 해도 그 만큼, 돈이 시장에 풀렸기 때문에 추후 미국은 2달러에 1L를 살 것입니다. 시장에서 통용되는 가치에 따라, 돈의 가치가 결정되고, 결국 미국은 그만큼의 "가치"를 주고 석유를 사오게 되는 것이죠. 종이에 붙어있는 "0"의 갯수와는 상관 없이 말입니다.
즉 말하고 싶은건, 돈은 시장을 거스를 수 없다입니다. 돈의 "0"수는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려 1억 달러로 삼각김밥 하나를 살수 있는 시대가 와도, 1억 달러는 삼각김밥 하나를 살 수 있는 가치를 갖습니다. 그리고 3억달러로 1L의 기름을 살수 있는 시대가 와도, 3억달러는 그 정도의 "가치"를 가집니다. 0의 개수가 올라가도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달러는 망하지 않습니다. 세계 4분의 1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고, 전 세계에서 그 시장의 위력을 "믿고"거래되는 통화이기 때문입니다. "통화가치"가 달라질지언정 그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더 똑똑한 분은, 미국이 달러를 찍어내면 그만큼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데, 최저임금이 돈의 가치가 떨어진날 확 바뀌는 것이 아니니 그 기간동안 고통받는 중산층이나 빈민층은 어떡할거냐.라고 질문합니다. 그게 바로 인플레이션이고, 그래서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는 것이며, 물론 미국 정부는 호구가 아니고 연방준비위원회는 호구가 아니기에, 그렇게 인플레이션 안 나타나도록 통화정책을 세우는 것입니다. 수요와 공급에 맟추어서 시장을 조절하고 통화량을 통제하는 것이죠. 그 부분은 제 인덱스에서 <연방준비위원회>에 대한 반박문에 자세한 이야기가 나와있으니, 어떻게 연방준비위원회가 통화정책을 관리하는지 보시면 됩니다.
즉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대로 미국은 자기멋대로 달러를 찍어내는 나라라기 보단 양적완화를 하는 과정에서. 음모론자들은 경제지식이 별로 없다보니 그걸 달러를 찍어내서 달러가 멸망하기 전에 석유를 중동에서 많이많이 사와서 대비한다는 허무맹랑한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달러가 망한 후, 아메로라는 화페를 출범시켜서 영향력을 유지하려 발악을 한다는 식의 괴담을 늘어놓죠. 즉 제가 말한건 많은 이견이 있고 아직도 논란중인 부분은 많지만, 이들이 말하는 소설처럼 되는건 아니라고 "100%" 확신할수 있습니다. 현대 화페의 개념은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는 것입니다.
"통화 가치"나 "양적 완화"에 대해서는 몇칠 걸려서 써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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