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담론/정치(Politics)

영어 잘 하는법

첼린저스 2016. 8. 7. 14:32

이 글을 쓰는 필자는 중학교를 중퇴하고 미국에 와서, 고등학교 ESL클럽에서 국제 학생들을 돕고 여러 사람들이 미국에 와서 격는 일들을 설명하려고 한다. 오늘은 국제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영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봤다. 참고로 이 글의 주대상은 유학생과 취준생이지 결코 교과서 외우기를 시전하는 입시영어를 하고있는 사람이 아니다. 고로 아래에서 나오는 방법은 영어 실력을 늘리는데 좋은 방향을 제시하지만, 시험 점수는 높여주지 않을 수 있다. 


영어는 "될놈될 안될안"이다


영어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암울한 말이다. 심리언어학에서는 일정한 나이가 되면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언어는 학습의 결과가 아닌 습득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학습으로 배울 수 있는 언어는 지극히 한정적이다. 


쉬운말로 하자면 "혀가 굳는다" 라는 말이다. ESL이나 유학 커뮤니티에서 널리 퍼져있는 말로, 어느정도 나이대에서 영어를 배우면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영어 구사자" 되며, 반대로 이 혀 굳는 나이에서 조금만 떨어지면 "영어 구사자이지만 생활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된다. 대체적으로는 초5-중2. 초등학교 4학년때 유학을 와서 몇년을 생활한다면, 아마 졸업할때즈음에는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 다만 초6이나 중1때 오면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도 영어를 못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물론 집안의 상황(집안이 이중언어를 쓴다거나)과, 사회생활(외국 친구들과 어울리는가) 여부도 중요하지만, 이 혀 굳는 나이가 되면 다른 언어를 받아들이는 것에 한계가 존재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자신의 머리 안에는 한 언어가 존재한다는 것. 


즉 지금부터 한국에서 영어를 평생 공부한다고 한다면,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하는건 아주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에서 한국사람과 아예 대화를 안 하고 30-40년 지낸다면 모르겠다.)


글쓰기와 독해,문법 위주의 공부법


어떤 사람들은 글쓰기와 문법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한국 교육이 듣기와 말하기를 경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것이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이 수준 높은 영문법이 통할 만큼의 수준으로 영어공부를 할 필요도, 하지 않았다고 말할수 있겠다.


내 생각을 말하자면, 이건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만약 관광이거나 비지니스를 하거나, 단순히 친구를 사귈 목적이라면 글쓰기와 독해를 중요시하는 한국 교육은 별 의미가 없다. 그러나, 영어권에서 공부하거나, 영어권 회사에 취직하거나, 그 사회에 적응하려고 할때, 독해와 글쓰기는 외국 생활의 성공 여부를 가린다. 특히나 유학을 가려고 생각했다면 한국의 고등학교 시간이나 대학 교양시간에 배운 고급 문법은 피가되고 살이 된다. 문법을 결코 소홀히해선 안 된다. 


여러분이 원어민이 아닌 채로, 영미권에 유학이나 취직을 생각하고 있다면, 문법책은 여러분이 끼고 살아야 하는 책이다. 되도덜도 말고 하루에 두 문장씩만 지어보자. 한달마다 60여문장을 모아 재구성해서 글을 써보자. 영어 책을 보다가 독특한 문장형식이 나오면 그 문장 구조를 기반으로 여러분의 문장을 써보는 것도 좋다. 


만약 글쓰는게 자유로워진 후에 유학을 간다면, 어느정도 소통이 되고, 말이 터지는 것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물론 원어민처럼은 평생해도 안 되겠지만 반기문 총장처럼 영어 구사에는 전혀 문제가 없이 자신의 자연스런 발음으로 자연스럽게 영어가 나올 것이다. 그걸 계속 하다보면 발음도 고쳐지고, 듣기실력도 늘어난다. 


결론적으로, 원어민이 아닌데 영어를 꼭 해야하는 위치에 있다면, 영어는 스스로 배우려는 의지를 가지고 평생 꾸준히 배우는 거라고 보면 된다. 그 중에서 절대 문법과 독해의 역할을 펌하해서는 안 된다. 유학생들이 바닥을 기는 곳은 말하기와 듣기가 아닌 읽기와 쓰기라는 점에서도, 아무리 한국에서 문법과 독해의 역할을 축소하며 날고기어도, 결국 최종문제는 독해와 글쓰기라는 것이다.


언어는 곧 문화이다. 문화에 익숙해지자


한국 사람들이 착각하는것이, 자신이 문법과 단어만 꿰뚫으면 글을 잘 쓰고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불행히도 전혀 그렇지 않다. 대학에서 같은 수준의 작문이라도 유학생이 불리한 이유는, 유학생은 원어민이 사용하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배운 문법과 단어에 기초해서, 한국어 문장을 "번역"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 문법이 맞더라도 감점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으며, 아주 어색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문법을 다 끝내고, 토플과 토익을 막 끝낸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구간이 바로 이 구간이다. 


즉 독해를 꾸준히 해서, 영어의 표현 방법이 어떤지, 특정한 단어의 특별한 사용법이라던가, 관용 어구들을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또 한국어 문법책은 어디까지나 한국어 체계 안에서 영어를 이해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으므로, 한국 문법책을 벗어나 영어권 사람들이 자신의 언어를 설명해놓은 "영어 문법책"을 보기 시작해야 하며, 한영사전보단 영영사전을 통해 단어의 대략적인 느낌과 뜻을 습득하는게 중요하다



대표적인 미국 영문법책 <Grammar in Use>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다. 다만 구어체나 회화를 하고 싶은 경우, 미드나 예능을 보는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자신의 영어를 찾아가자


누가 영어가 영국 백인 기준이라고 이야기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영어는 한 국가에서만 쓰이는 한국어와 달리, 세계 방방곡곡에서 쓰이는 언어이다. 당연히 표준 영어는 존재할수도 없고, 존재해서도 안 된다. 흑인도 흑인만의 발음이 있으며, 중국계 미국인들도 자신의 발음이 있고, 일본계 미국인들도 자신의 발음이 있다. 어색하게 굴리거나 사전에서 나오는 억양을 따라하지 말고, 자신감있게 말하면 된다. (물론 그렇다고 콩글리쉬를 하라는 것도 아니다) 


반 총장님보다 필자가 영어 발음이 자연스럽지만 문장은 훨씬 반 총장님이 부드러운것 같다. 왜 우리가 원어민처럼 영어발음을 해야 하는지? 거친 악센트가 있어도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고 자기의 뜻을 영어로 전달할 수 있으면 그걸로 족하다. 그 이후에 문장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문법과 표현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것이 좋다. 


영어 잘하는 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영어를 찾아가는 것이다. 자신이 속한 그룹의 발음, 그리고 자신만의 문체. 마지막으로 자신이 원어민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루에 조금이라도 꾸준히 읽고,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