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담론/종교(Religion)

의화 교리에 관한 개신교와 가톨릭의 공동 선언

첼린저스 2014. 10. 5. 06:15

의화(義化 Justification)교리는 인간이 어떻게 '의화'돼 구원을 얻는가와 관련된 교리다. 가톨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과 함께 선행을 실천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루터교는 '신앙만으로 구원된다'는 주장을 펼쳐 교회 분열

의 주요 요인이 됐다. 


이게 바로 의화의 중요 명칭인데. 바로 이 의화교리에 대한 선언은 상당히 의미있는 선언이라고 볼 수 있다. 금란교회에서 서명했다는 것이 좀 문제긴 하지만, 어찌되었던 의화교리에 대해서 상호가 오해가 있었음을 인정하는 것이 되는 것일 테니깐. 물론 신학자들은 나보다 더욱 고상한 이론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고, 이 선언은 교회론에서, 7성사로 연결되면서 각 교회는 차이점을 좁히지 않았다. 하지만 구원론의 통일이고 서로가 오해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난 이 선언에 굉장한 의미를 두고 싶다. 


마르틴 루터, 그는 종교개혁을 일으키면서 "오직 믿음"의 기치를 들고 종교개혁을 시작했으며, 오늘날 개신교회와 가톨릭의 결정적 차이는 "오직 믿음"을 인정하느냐 아니냐로 구분된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하지만 이 선언으로 인해, 개신교와 가톨릭의 구원관 차이가 서로의 오해에 기초하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함으로서 사실상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마르틴 루터)


카스퍼 추기경은 세 교회간에 이뤄진 공동선언에 대해 "의화의 열매이자 의화교리에 대한 교회 일치 운동이 일어난 것"이라고 평가하고 "3자간 동의가 이뤄짐으로써 의화교리가 전체 그리스도교의 공동 유산이 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아가 그는 "공동의 신앙고백을 구체적 사회 현실과 공동체에 적용함으로써 보편적 동의를 이끌어낸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단하게 말해자면, 개신교에서는 이렇게 가르친다.


개신교측의 주장

구원을 받고,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 함을 입으면, 선행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다. 성령이 임하시면 그 주위의 삶이 바뀌며, 선행은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일하는 과정에서 따라오게 되는 것이다.


즉 이것이 바로 "오직 믿음"의 핵심이다. 이것을 가지고 가톨릭 교회는 "분명 행위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 했는데 믿음으로만 구원이 가능한가" 식으로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이라 보면 된다. 하지만 분명 개신교측의 주장에서는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고, 그 이후에 행위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가르친다. 이 이론은 장로교나 감리교에서도 동일하게 생각되어지고 있는 이론으로, 모든 개신교가 이 "오직 믿음"에 근거한다.


가톨릭측의 반론

하지만 의롭다 함을 얻는다 해서 선행이 자동적으로 따라온다는 철학적 근거나, 전통, "성서구절"이 없는데 그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는 경우를 고려하여, 교회가 그 사회와 윤리관을 고려하여 신자들에게 선행을 의무하거나  보속을 통하여 강제하여야 하는 것이다. 


즉 가톨릭에서는 이에 선행을 권하고, 고해성사를 하면서 보속을 주거나, 이에 대한 강제적 선행을 하라고 요구함으로서, 선행없는 믿음은 없다 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즉 개신교의 주장이 "의화에 따른 자동적 선행"을 전제로 했다면, 가톨릭의 주장은 "의화와 선행은 별개" 라는 것이다. 천주교의 철학적 관점이 "의심"에 기반되어 있다면, 개신교의 철학적 관점은 "의심을 하지 않는것"을 기반하여 전개한 것이다. 천주교나, 개신교나 "선행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라는 구절에서는 쌍방이 동의한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그것을 "믿음"이라는 주제의 부산물로 보아야 할 것이냐, 아니면 따로 믿음과 선행을 별개로 보아야 하는 것이냐의 차이일 뿐이다. 


천주교가 언제부터 선행만으로 구원을 얻을수 있다고 주장했나. 타 종교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서 구원을 이룰수 없다는 것은 천주교도 인정하고 있으며, 천주교 역시 개신교측에서 주장하는 불세례[화세]를 인정한다. 


가톨릭은 종교다원주의라는 헛소리 반박 [링크]

가톨릭도 화세를 인정한다. [링크] 


이 두 글을 보았을때 서로의 철학적 관점에 기반한 차이를 느껴볼 수 있을것이다. 천주교인이든, 정교인이든 개신교인이든 이렇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열교니 개톨릭이니 하면서 "개신교는 믿음만으로 구원을 얻는다", "가톨릭은 종교다원주의임" 등의 헛소리를 오늘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카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같은 곳에서 물어보면 이 논지는 이미 안드로메다로 간지 오래이며, 가톨릭을 이해하려 하지도 않은채, 자신만의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논점은 바로 이것인데 말이다. 


이 선언은, "선행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라는 것에 대한 견해상의 일치라고 보는 것이다. 다만 이와 같은 일치를 이루었음에도 서로간의 성화나 교회론에 대한 문제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