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담론/종교(Religion)

하느님은 왜 유럽과 중근동에서만 발견되실까

첼린저스 2014. 9. 1. 16:39

*이 부분은 구원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천주교/정교회 여러분께서는 차라리 교리서를 보시기 바랍니다. 제 글은 단지 호교론서로서 쉽게 쓰여졌을 뿐, 더 자세하게 가르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왜 유럽,중근동에서만 나타나실까.


좀 어이없는 질문이긴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크리티컬한 논점중에 하나이다. 많은 개신교 목사님들이 이 점에 대해서 우물쭈물하거나, 이들은 모두 "예정"되어있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지옥에 가야하는 운명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진실로 하나님이 신이라면 모든 만물에 임재하셔야 한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존재를 느꼈겠지. 당연한 소리 아니겠는가. 


이런 관점에서 출발해서,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은 한문단으로 요약해보면 이랬다. 


"모든 생물과 자연에서 절대자의 흔적과 임재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자연을 통하여 신의 위대하신 섭리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타락하였으므로, 절대자의 존재를 발견하더라도 우리의 죄와 불완전함으로 인해 이 절대자에게 다가갈 수 없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대속하고 죽으신 것으로 인해, 우리의 죄는 사하여졌으며, 그를 믿는자는 절대자(신)와 일치하는 기쁨을 누릴 수가 있는 것이다" 


해당 철학적 관점은 나중에 2차 바티칸 공회에서 "타 종교에도 배울점이 있다"라는 점으로 귀결되는데, 천주교가 타 종교를 공격하거나 비난하는것을 자제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복음이 전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슬람교를 비롯한 타 종교를 "귀신의 장난"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별로 옳은 생각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종교인은 숭고하며, 자연과 세상속에서 절대자의 존재를 발견하고 그것을 종교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존중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들(타종교의 신도들) 역시 절대자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란 것이다. 만약 이러한 타 종교에 속한 것이, 복음을 접하지 못하고, 자기 탓이 아닌 경우에는, 하나님께서 "조력성총"을 베풀어 주실수 있다는 논지안에서, 타 종교에도 구원이 있을수 있다는 것이다 


가톨릭 교회(천주교+정교회)는 구원에 대해서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구원된다"라는 교리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적이 없으며, 오직 가톨릭 교회 안에 있는 사람만 구원이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가톨릭 교회는, 구원은 하느님의 절대 주권이라는 것을 결코 부정하지 않기에, 복음을 접하지 못한 우리 조상이나, 개신교도들, 아니면 태아들에게도 구원이 있을 깨알만큼의 가능성이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 한 것이다. 특히 개신교도 문제의 경우에는 천주교도 역시 "개신교는 구원이 없다"같은 직설적인 표현은 삼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고 말이다. 


조력성총의 개념부터 좀 이해해보자. 이걸 한국 천주교에서는 "도움의 은총"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교회는 아직 "조력성총"이라고 하고 천주교도 그렇게 불렀으니 여기서는 "조력 성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려고 한다. 

[조력성총]

인간의 영혼 안에 머물러 있는 은총이 아니고, 인간행위의 어느 시점에 지능과 의지를 내적으로 비추고 움직여 줌으로써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도록 돕는 은총이라 하여 조력성총이라고 불렀으나, 오늘날에는 도움의 은총이란 용어가 이를 대신하여 애용되고 있다


조력성총은 개신교의 "화세"개념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화세란 "불세례"라는 것으로, 물로 세례를 받지 않더라도 주 예수를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영접하는 순간, 거듭남의 순간을 말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즉 물로 성직자의 공식적인 세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개신교는 이 "화세"를 중요시한다고 보면 된다. [개신교가 오해하는 것 중 하나인데, 천주교 역시 화세를 부정하지 않는다. 직접 천주교 요리문답 3장 성사 부분을 확인해보라]. 


이 화세를 조금더 확대한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이들이 극복할 수 없는 오류에 처해있는 경우" 하느님께서는 "조력성총을 베풀어 주실 수 있다. 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조력성총에 맞게 생활하면, 주님의 희생과 가톨릭 교회의 힘으로 인해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논점 1. 나름대로 합리적인 근본주의자들도 있다. 

또 많은 비 가톨릭교인이나, 근본주의 가톨릭 교인들은 "왜 하느님께서 바알을 적대하시고 이신을 파괴하려 하였느냐"등의 성경 일화를 들고와서 해당 논지를 반박한다. 


하지만 나 역시 우상 숭배나 타 종교에 대해서 원론적으로는 "틀렸다"라고 기독교인으로서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어디까지나 가톨릭 교회 입장에서 이들은 틀린 종교이기 때문이고, 이러한 우상을 하느님과 동등하게 놓는 행위는 당연히 배격해야 마땅하다. 구지 타 종교가 아니더라도 돈과, 물질, 문화,사상 등을 하나님과 동등하게 놓는 행위 자체를 성경에서 배격한 것이지, 결코 그 종교가 목표로 하고 있는 "진리"나 "절대자"를 겨냥한것이 아니다.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그들은 대자연 속에서 절대자의 임재를 확인하고, "거짓된 우상"을 만든 것이며, 하느님께서는 그 "거짓된 우상"을 하나님과 동등하게 놓는 행위를 싫어하신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천주교 역시 복음을 접하고, 계속 자기 선택으로 타 종교에 남아있는 사람에게는 구원의 가능성을 이야기 하는 것을 극히 꺼리는 것이다.  


하지만 복음을 접하지 않은 채, 절대자의 임재를 확인하고, 그 숭고한 공동선과 절대자에게 가까히 가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울부짖는 사람에게는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불쌍이 여기시지 않겠느냐"는 취지에서, "그들도 구원이 있을 수 있다. 구원은 하느님의 절대주권이기 때문에"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논점 2. 정교회는 어떤가?. 

정교회는 이 타 종교의 조력성총에 대해 엄청회의적이다. 즉 정교회는 이슬람교랑 치고받으면서 살아온 나름대로의 애증의 역사가 있다보니, 공식적으로 교리서에는 저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지만, 그 이유는 정교회가 구원을 확정하는 것이 아니고, 구원은 신의 절대 주권이기 때문에, 오직 정교회 자체로만 구원이 있다는 것도 나름대로의 오류가 존재할수 있기 때문이다.   


즉 정교회가 저런 말을 어디까지나 공식석상에서만 말하는 것은,  타 종교에 대한 배타성을 들어내지 않기 위한 구색맟추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실제로 틀린 말은 아니니깐. 교리법전과 현실의 괴리라고 해야하나... 특히 그나마 온건한 그리스 쪽은 천주교의 이런 입장에 어느정도 동의하고 있으나, 러시아 슬라브 계열에서는 "이슬람은 사탄의 장난이다"정도의 강경한 입장도 많이 들어난다. 


내 생각엔 천주교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프란치스코의 무신론자 발언은 나름대로 정치적 발언이었으며, 천주교 진보측은 내가 이 게시글에서 쓴 조력성총을 더욱 확대한 것이라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