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담론/종교(Religion)

미국이 청교도 정신 위에 세워졌다는 거짓말.

첼린저스 2014. 9. 4. 13:37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64397

해당 기사에서는 김중석 목사가 주옥같은 소리를 늘어놓으며, 동성애로 무너지고 있으니, 우리 한국은 미국꼴 나지 말아야 한다능! 식의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  우선 내용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질 것 같아서 동성애 부분이랑 몇몇 주옥같은 부분은 나중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동성애는 병과 같습니다. 미국의 경우 청교도 정신으로 복을 받은 나라인데, 동성애로 무너지고 있어요. 미국이 동성애를 인정한다고 해서 우리도 따라가면 안 됩니다. 우리 나라는 ‘청정지역’으로 남아야 합니다.”



1. 미국은 기독교 정신 위에 세워진 국가다? 

뭐라 할 말이 없다. 우선 미국이 청교도 정신에 세워진 국가라는 사실은 새빨간 거짓말은 대체 어디에서 시작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 많이 퍼져있기로 유명하다. 미합중국 수정헌법 1조에는 국교가 금지되어 있다. 또한 이슬람교도들과 맺은 트리폴리 조약에서는 다음과 같이 쓰여져 있다.


“미국 정부는 어떤 의미에서도 기독교 종교위에 세워지지 않았다”(As the government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is not , in any sense, founded on the Christian religion,....


미국 정부는 어떠한 의미에서도 기독교 종교위에 세워지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했으며, 법적으로 보나 어디에서 보나 청교도 정신이 들어간 곳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2. 그래 법적으로 그렇지. 하지만 미국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청교도 정신을 가지고 있다구! WSAP는 뭔데?


이것도 나름대로 "그나마 개념이 박혀 있는" 목사님들이 이야기하는 것이다. 우선 이 사람들이 미국 사람들은 대부분 청교도 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면서 미국을 탄생하게 한 "청교도 정신" 지껄이는데, 장로교와 개혁교회는 이미 미국내에서 괴사 직전이다. 아니 미국 역사 전체를 통틀어서 청교도(칼뱅교파)가 20%선을 넘어간적이 없었고. 지금은 한자리수로 줄었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청교도였나? 미국 역사에서 청교도인 대통령은 달랑 8명(그중의 2명은 논란거리)이다. 감리교인은 1-2명(불확실성) 침레교 4명이다. 그리고 영국에서 청교도를 몰아낸 원수 성공회가 12명이라는 압도적인 수를 차지한다. 나머지 교단들은 청교도라고 보기 힘들다. 나는 문화적으로 미국이 개신교 국가일수는 있다 생각하지만, 저 목사가 말하는 것처럼, 미국이 청교도 정신 위에서만 세워진게 아니라는 것이다. 참고로 미국에서 기세등등한 교단은 바로 침례교다. 


그리고 지금 PCUSA를 비롯한 그 청교도의 원조급들이 지금 동성애 찬성의 선봉장이라는 것을 쟤내들은 알기나 할까. 오히려 침례교가 드러누워서 반대하고 있지. 


3. 미국은 청교도가 세운 나라라고! 메이플라워 호 몰라? 


이 소리도 어느정도 이상한 소리이고 미국을 뭔가 단편적으로 본 이야기 같아보인다. 우선 미국은 자기네들 교과서 앞에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가 아닌, "왕이 없는 나라"로 시작했다고 나온다.  마그나 카르타부터 권리장전, 존 로크, 몽테스키외가 먼저 나온다. 메이플라워호는 한문단 언급될 정도밖엔 안 나온다. 즉 메이플라워 호는, 미국 형성의 많은 뿌리중 한 갈래일수는 있어도, 플리머스에 상륙한 사람들이 미국을 건국한 건 아니다. 15초만 생각해도 답 나오는 거 아닌가?. 문제는 한국 교회들이 유아 교육 시간에 추수감사절 이야기를 하면서 "플리머스 식민지는 세계 짱짱 천조국의 원조가 되었습니다"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깐 "아 플리머스 식민지로부터 미국이 건국되었구나"로 오해한다.  


플리머스 식민지가 미국의 시작이라는 건 개소리다. 오히려 그 당시 부유하고 주도권을 잡던 지방은 성공회 교도, 영국 본토인들이 정착한 남부였으며, 현재 기독교를 가장 광신적으로 믿고 있는 지역은 바로 남부다. 플리머스 식민지는 그들이 그렇게 혐오하는 민주당을 비롯한 리버럴들의 직계 조상이다. 


한국 기독교에서는 퀘이커를 이단시하는데, 그 퀘이커 교도가 정착한 것도 미국이고, 영국에서 판치던 온갖 범죄자들이 들어오는 것도 미국이었으며, 온갖 정치 탄압을 피해 망명했던 것도 미국이었다. 즉 미국은 청교도 정신이라기 보단 계몽 사상 기반에서 건립되었다는 것이 더 옳은 말이다. 


그리고 그들이 미국의 시조라고 떠벌리는 플리머스 식민지에서는 종교에 대해서 엄청 엄격해서, 청교도가 아니면 투표권조차 주지 않앗고, 원주민들의 종교를 사교라 치부하고 탄압햇고 "사상의 자유? 그거 먹는 건가여? 쩝쩝" 식의 행태를 보여주었다. 즉 미국이 얘내들의 정신을 이어받았으면 지금 미국은 신정 국가나 다름없어야 한다. 저 목사가 말하는 대로 메이플라워 호, 청교도 정신을 미국이 이어받았다면 지금 성공회와 가톨릭 기도서는 모조리 금지되어야 한다. 그리고 타 종교 신도와 그 저작물, 성직자는 모조리 추방해야지 플리머스 식민지의 청교도 정신을 이어받는 것이 되는 것이다. 


즉 따지고 보면 미국 탄생 순간부터 청교도 정신은 뒤졌다. 그럼 천벌을 받아야지! 근데 세계 1위 강국이 되어버렸으니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