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8장 16절은 나름대로 정교회 내의 주요한 떡밥(?)중 하나인데요.
정교회는 적어도 요한복음 18장 16절에 대해서 여러 해석을 인정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신학자들은 개신교랑 같이 "교회는 베드로의 신앙 고백 위에 세워졌다" 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제 orthodox study bible에서도 그렇게 나오죠. 즉 이 부분은 드물게도 개신교랑 맞아떨어지는 부분인데, 바로 이 부분에서 정교회와 천주교의 구원관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정교회 포럼에서 답변받은 내용입니다.
There are a variety of interpretations that are acceptable: that it's built on Peter, on his confession, on his faith, on the truth he spoke generally, etc.
그리고 이건 Orthodox Study Bible을 그대로 붙였죠
Peter/rock is a play on the word for rock in Aramaic and Greek (petros/petra). Rock refers not to Peter himself but to the confession of his faith. The true Rock and foundation of the Church is, of course, Christ Himself. The Church rests upon this Rock by her unchanging faith, her confession. With this faith as the foundation, the gates of Hades, the powers of death, are powerless against her."
즉, 어느정도 전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론은 이렇습니다. 제가 옛날에 쓴 이단 관련 기사에서도 볼수 있지만,
교회의 전통은 다른 사람의 주장과 신앙 행태를 함부로 이단이라고 손가락질하지는 않습니다. 스스로를 정통이라 주장하며, 구원은 오직 천주교회만으로부터 나온다. 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천주교와 다른 점입니다. 정교회는 국제 기독교 총회 가입교단입니다. 정교회는 개신교에 대해서 그들이 비록 전통이 없는 곳이라 할 지라도, 그들이 잘못 인도할지라도, 그들이 정통 교회와 일치되지 않았다 할 지언정 "교회"가 아니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성령은 타 교단을 통해서도 역사하시며, 그러므로 정교회는 타 교단과 충분히 교류할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으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정교회는 일치되지 않은 교단이 "교회"인가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고 있습니다. "일치되지 않았다"와 "교회가 아니다" 라는 결론이 다른 것입니다. 정교회는 이러한 위치에서, 그들의 일치를 바라며, "오케스트라"와 같은 협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이 바로, 자신만이 유일한 교회라며 ,WCC에 참여하지 않는 천주교회와 원칙적으로 다른 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천주교의 주장대로라면, 로마 교회의 성사는 베드로에서부터 나오기 때문에, 개신교는 일치되지 않고 성사가 보존되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편협하다고 볼 수 있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정교회 역시 베드로가 수위권을 가질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들 성서 해석도 나름대로 공인하고 있습니다. 위키백과나 영문 위키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동방 정교회에서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주장처럼 예수가 성 베드로에게 사도의 우두머리로서의 권한을 내렸으며, 대대로 그 후계자(로마 주교=교황)에 계승되어 오늘에 이르렀으며, 모든 그리스도인에 대한 수위권을 갖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명예상일 뿐, 실질적인 전제적 수위권과 무류성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그들은 고대 이래 내려온 5대 사도좌가 모두 동등한 권한을 유지하고 있으며, 교황 역시 다섯 총대주교 가운데 한 사람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베드로의 위계상 1위라는 것을 인정하고, 성사의 효력을 인정할수 있는 다른 근거도 있습니다.
요한 21,15-17: 그들이 아침을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어린 양들을 돌보아라.” 예수님께서 다시 두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루카 22,31-32: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처럼 체질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나는 너의 믿음이 꺼지지 않도록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그러니 네가 돌아오거든 네 형제들의 힘을 북돋아 주어라.”
즉 위키피디아에서 나온것처럼 한쪽의 의견처럼,베드로의 수위권과 적법한 성사를 완벽히 인정하는 것도 그렇고, 그렇다고 전통적인 교회의 입장 및 개신교 입장처럼 완벽히 "교회가 베드로의 신앙고백 위에 세워졌다"라고 주장하기도 힘든 상황이라, 보류를 하고 있는것이 맞다고 보면 됩니다. 다만 베드로가 사도들의 수장으로서 수위권과 대표격으로 성사를 받은 것도 인정하고, 베드로의 중요성도 인정하며,
어느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한발 뒤로 물러서서, 두 주장을 모두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사 교류는 불가능하고, 일치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받아들이고, 그렇다고 그들이 "교회가 아니다" 라고 주장하지도 않습니다. 즉 WCC에 가입한 정교회는 나름대로 이러한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볼수 있습니다. 개신교가 "교회"인가 아닌가는 적어도 정교회 입장에서는 판단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신앙이 일치되지 않았기에, 성찬과 성사교류는 할 수 없으나 , 교회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위에 세워졌그들의 구원 여부와 교회 여부는 판단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즉 정교인으로서 정말 필요한 것은, 정교회인이라고, 정통 신앙을 가졌다 해서, 비 정교회인들을 색안경으로 바라보지 않고, 자부심을 가지되 오만해져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영성을 함부로 비난하거나, 열교 및 이단도 옳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이단성이 없다는것은 아닙니다만.
라전회나 몇몇 배타적 가톨릭 커뮤니티에서 말하는 "열교"니 "갈라져나간 형제들"이란 표현보다는. 편견을 버리고 타 교인들을 바라보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베드로의 신앙고백 위에서 우리는 모두 형제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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